방아쇠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힘줄 질환입니다. 단순한 피로로 여겨지기 쉬운 증상이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굳어버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방아쇠증후군의 구체적인 증상, 원인, 치료 방법까지 세부적으로 알아보며, 예방을 위한 실생활 팁도 함께 제공해드립니다.
통증: 방아쇠증후군의 주요 증상들
방아쇠증후군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딸깍’ 소리와 통증입니다. 손가락이 마치 방아쇠에 걸린 듯 구부러진 상태로 고정되었다가, 강제로 펴면 순간적으로 튕기듯 움직이면서 통증이 동반됩니다. 대부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하며, 손가락이 뻣뻣하거나 뻐근한 느낌을 동반합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함께 손가락이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해지고 점차적으로 통증이 심해집니다. 특히 중지, 약지, 엄지 등 자주 사용하는 손가락에서 주로 나타나며, 여러 손가락에서 동시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펼 때 심한 통증이 있고, 아예 손가락이 굽힌 상태에서 고정되어 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또한 손가락의 뿌리 부위, 특히 손바닥과 손가락이 만나는 지점에 단단한 혹 같은 결절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결절은 힘줄의 부종이나 염증으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마찰음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손가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젓가락질, 타이핑, 운전 등 기본적인 행동이 모두 불편해지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원인: 방아쇠증후군이 생기는 이유
방아쇠증후군은 손가락 힘줄과 이를 둘러싼 인대성 구조물(활차) 사이의 마찰과 염증으로 발생합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힘줄은 활차라는 터널 구조를 통과하게 되는데, 반복적인 사용이나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활차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두꺼워져 힘줄이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힘줄이 걸리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방아쇠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손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나 활동이 꼽히며, 특히 주부, 요리사, 미용사, 목수, 피아니스트, 타자 업무를 많이 하는 사무직 근로자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당뇨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힘줄이나 인대 조직이 약해져 방아쇠증후군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대와 힘줄 조직에 만성적인 당화현상이 발생하면서 염증이 쉽게 생기고, 회복도 더딘 편입니다.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와 손 사용 빈도의 차이로 추정되며, 40~60대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증가, 가사노동과 육아, 헬스 트레이닝 등에서 오는 반복 손 사용 역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외상(손에 강한 충격)을 경험한 후에 발병하기도 하며, 유전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을 고려하면 방아쇠증후군은 단순 근골격계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및 전신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아쇠증후군 치료 방법
방아쇠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경미한 초기 단계에서는 손가락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온찜질과 냉찜질을 병행하여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도 자가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약물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복용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활용됩니다. 주사 치료는 빠른 통증 완화와 염증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힘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2~3회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손가락이 굽힌 채 고정되어 있는 심한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수술은 ‘A1 활차 절개술’로, 손가락 힘줄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막힌 부분을 절개하는 방식입니다. 이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며, 당일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절개하지 않고 초음파 유도하 주사 시술이나, 고주파 열치료 등 비침습적인 치료법도 시도되고 있어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손가락을 점진적으로 움직이며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재활치료가 필수이며, 과도한 손 사용을 피하고 올바른 손 사용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 스트레칭, 간단한 체조 등을 생활화하는 것도 매우 유익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이며, 무엇보다 일상에서 손을 아끼는 습관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방아쇠증후군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힘줄의 염증에서 비롯되는 질환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가락 기능에 심각한 제한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특정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통증이나 손가락 움직임의 이상이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손 건강을 지키는 습관을 만들고, 무리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입니다.